이사야서 읽기의 진입로는 키워드를 알고 읽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심판과 회복과 소망의 단어이다. 이 단어로 이사야의 전체 구조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장에서 39장까지 주변의 앗수르를 배경으로 심판의 메시지라 할 수 있고, 40장에서 55장까지 바벨론 포로시대를 배경으로 회복의 메시지라 할 수 있고, 56장에서 66장까지 포로귀환시대를 배경에서 전한 소망의 메시지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세 주제는 한 장 안에서도 반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이사야서를 구원교향곡이라 말하기도 한다. 이사야는 심판과 회복과 소망의 음들이 함께 소리를 내면서 결국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해 준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심판하셔야만 했을까? 거룩하신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은 자기 백성으로 하여금 불의를 깨닫게 하여 죄악에서 벗어나 다시 거룩한 족속, 새 예루살렘, 의의 성읍으로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1장에서 이사야는 하늘 성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피고로 선정하고 세 가지 죄를 고발하는 것으로 증언한다. 심판의 메시지는 유다와 이스라엘 심판을 넘어서 열방을 향한 심판으로 확장되어 나간다. 심판의 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 땅과 하늘을 심판하는 우주적으로 확장되다가 악에 대한 심판의 결정적 메시지까지 확대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사야서의 놀라운 것은 이런 상황 가운데에서도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은 자기를 의지하는 자를 붙드시고 보호하시고 구원하시기 때문이다. 이사야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길과 누구를 통해서 그 구원을 이루실 것인지, 구속함을 받아 회복된 이스라엘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인지 40장부터 선포한다. 이사야가 말하는 구원은 자기 백성을 바벨론에서 시온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는 약속이었다. 이사야서는 그 구원자를 종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사야의 탁월하고도 깊이 있는 영감은 당시 자기 백성을 향한 구원의 소식을 전했지만 궁극적인 죄와 죽음과 고통의 비극적 실존을 겪고 있는 오는 모든 세대에게 영원한 메시야 구속자를 전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속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온전히 이루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원을 허락하셔서 그토록 그리던 시온, 약속의 땅에 돌아왔지만 현실은 어떠했을까? 에스라-느헤미야를 통해서 살펴 보았던 대로 그들의 땅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성전도 파괴되었고, 성벽도 무너져 있었고, 여전히 그들은 페르시야 압제의 상황 속에서 백성들의 곤핍과 무기력한 상태에 좌절하고 있었다. 이사야 56장부터 66장까지는 이런 상황 가운데 있는 백성들에게 메시야가 오시면 이루어질 회복의 상태에 대하여 소망의 말씀을 선포한 것이다. 복음이란 바로 그 분이 오셔서 우리를 죄와 죽음과 어둠과 질병과 고통의 모든 것을 십자가에서 다 짊어지시고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셨다는 것이다. 이사야서는 심판과 회복과 소망의 메시지를 통하여 구원 교향곡을 완벽하게 연주하였다. 한 주간 멋진 구원의 교향곡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