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해서 인간의 실존을 보여주는 세 가지의 주제가 있다면, 고난과 죽음과 그리고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욥기는 때로는 이해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는 인생의 비극적 실존인 고난의 문제에 대하여 욥이라고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지혜의 답을 찾아가는 성경이라 할 수 있다. 전도서는 죽음 앞에 놓인 인생에 대해 사색하고 질문하면서 해 아래에 있는 세상의 지혜도 부도 즐거움도 수고도 다 헛된 것을 깨닫고, 해 위의 세상을 바라보며 이 모든 세계를 지으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교훈한 책이다. 그리고 아가서는 연인간의 사랑의 주제를 가지고 창조주 하나님의 성품을 교훈하는 책이다.

아가서는 순수한 연인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서로를 향해 부르는 사랑의 노래 모음집이다. 물론 아가서 읽기에 불편한 요소가 있다. 아가서의 나오는 사랑의 표현들이 매우 선정적이고 노골적이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많다는 것과 스토리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읽다 보면 누가 누구에게 한 말인지도 파악하기가 어려운 장면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아가서를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 땅에서 탈출시켰던 것을 기념하는 유월절 절기에 아가서를 읽었을까? 분명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설교자로서 본문의 이야기를 밝혀주는 동안 ‘프리즘’을 통해서 여러 가지 색으로 나타나듯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색다르게 다가오는 깨달음과 감동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가서의 내용을 단순하게 구분해보면 연인이 서로 사랑에 빠져 연애하다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실망하여 결혼 관계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면서 이전보다 더 깊은 사랑에 들어간다는 스토리이다. 아가서 1장의 시작은 여인의 노래로 시작하는데 왕으로부터 일방적인 사랑을 받은 황홀한 심정을 노래한다. 남자는 이 여인을 여인 중에 너는 가장 어여쁜 자다 너는 마치 애굽에 갓 들여온 잘 빠진 준마보다 더 아름답다고 노래한다. 이와같은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화답하는 내용으로 아가서는 수놓아 진다. 구절구절 은유적이고 아름다운 시적인 표현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가슴 설레이기 하는 감동이 있다.

아가서 읽기에 도전해보자.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이 한 사람, 지금 우리 시대의 교회를 향해 그토록 들려주고 싶어 하시는 말씀을 한 사람의 애절한 사랑의 노래를 통해서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한다” 고 말씀해주시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노래라는 것을 알고 읽어 보자. 읽는 동안 성경의 숲에서 흘러 나오는 하나님의 사랑과도 같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정말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아가가 노래하는 황홀감과 충만함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친밀한 사랑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비록 우리가 연약하여 사랑의 실패를 하였어도, 이 아가서를 통해서 하나님의 진짜 사랑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 가운데에서도 사랑의 사람으로 아름답고 멋지게 세워 질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