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로마서1:16-17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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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본문 : 로마서 1:16-17
제목 : 믿어 순종에 이르게 하는 믿음
일시 : 2024. 2. 11
로마서는 신약성경 서신서 중에 첫 번째로 배열되었습니다. 양이 가장 많고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울이 쓴 편지 중에서 복음의 보편성을 가장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나 로마교회를 수신자로 쓴 서신서이기 때문에 당시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어야 로마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의 저자가 바울이지만 바울은 로마교회를 세운 것도 아니고 방문한 적도 없는 교회입니다. 아마도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난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방문하였던 유대인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로마로 돌아가 교회를 세운 것으로 추론하고 있습니다. 로마교회에는 16장에 나타난 교인들의 이름을 유추해보면 예배 처소가 적어도 다섯 곳에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이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라는 표현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함한 성도들이 함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를 기록한 목적을 1장과 15장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다른 서신들은 교회 내의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쓴 상황적 편지라 할 수 있는데, 로마서도 사도바울과 로마교회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읽으면 복음을 차분한 어조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바울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장 11절에서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신령한 은사’는 로마서 12장 3-13절에 언급된 신령한 은사라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바울이 앞으로 소개할 복음의 내용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12절에서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한 것처럼 로마교인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은 로마교회 안에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여 그들이 복음 안에서 하나되게 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로마서 14장에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차별이 없는 복음의 성격을 전반부에서 설명하였고 교회 안의 실제적인 문제들도 복음 안에서 해결되어야 한다는 교훈적 말씀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15장에서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최종 목적을 알 수 있는 말씀이 나타나는데, 향후 서버나로 가기를 원했던 바울은 로마교회를 통하여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어 나가기를 바라는 심정이 드러납니다. 바울의 복음을 향한 열정과 진심을 알 수 있는 구절입니다. 바울이 로마 교회를 방문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15:23 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또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버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24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
바울은 15장 19절에서 자신이 로마교회를 방문하고자 하는 배경을 설명했는데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이 지방에서 더 이상 일할 곳이 없다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로마를 기점으로 로마제국의 동부에서의 전도사역을 마치고 로마제국의 서쪽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 교회를 방문하여 그곳의 성도들과 사귐을 가진 후에 여러분이 나를 서버나로 보내 주기를 바란다는 부탁을 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서버나 선교를 후원해 달라는 것입니다. 로마서는 선교후원을 요청하는 일종의 선교편지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방문 전에 로마교회에 바른 복음을 전해주고자 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 로마교회와 교제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을 소개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구원받기 전의 ‘위대한 자’라는 뜻을 가진 사울이 아니라, ‘작은 자’의 의미가 있는 바울이란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 스스로 부른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은 자임을 밝히고, 그 사역의 핵심인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복음에 대한 소개를 한 것입니다. 복음은 1장 4절 마지막 구절에서 증거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1장 2절부터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1:2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3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바울은 인사와 복음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시작하자마자 선포하고, 이 서신을 쓰는 목적과 로마교회를 방문하고 싶다는 자신의 뜻을 밝힌 것입니다. 이어서 복음의 성격을 1장 16절과 17절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가 증거하는 복음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장 17절에서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라고 정의하고, 3장 21절에서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힙니다.
3: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로마서에서는 ‘구원’이란 말과 함께 ‘의롭게 된다’, 또는 ‘의롭다고 여겨준다’의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기 전에 죄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재판관은 죄에 대하여 법대로 판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시기에 인간은 죄의 결과 사망에 이르게 되는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1장에서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인간들이면서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고 감사하지도 않는 불경건한 자들에 대한 심판과 2장에서 율법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선과 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특권이 있는데도 범죄한 유대인들도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는 사람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라 하였고,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범죄한 죄의 댓가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심을 인간에게 적용하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타내신 것입니다. 범죄한 우리 인간이 받아야 할 형벌을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대신 받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공의의 심판을 예수님이 대신 받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다 사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죄인이라 부르지 않고 의롭다 칭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의는 우리가 예수를 믿을 때 예수님에게서 우리에게로 넘어오는 것입니다.
로마서가 증거하는 하나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차별이 없다 하였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지식인이나 무식한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는 의인 것입니다. 3장 24절은 로마서가 강조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얻어지는 칭의를 선언한 중요한 구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는 화목제물을 통하여 인간들을 해방시킨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는 유일한 길,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데 바로 오직 믿음이라 증거한 것입니다. 율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들이 세운 제도나 제사의식에 의해서도 아니고, 오직 은혜로 값없이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4장에서는 구약의 두 인물 즉 아브라함과 다윗을 예로 들어서 이신칭의 교리를 견고하게 세웁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기신바 되었느니라” 합니다. 다윗은 밧세바 사건을 통해서 자신이 죄악 중에 출생한 전적으로 타락 한 죄인임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죄를 덮어주시는 의롭다해주신 것 외에 달리는 소망이 없음을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허물을 가리어주신 것입니다. 바울은 의롭다함을 여기심을 받은 사건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를 위한 대속의 사건임을 증거한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이를 위한 복음인 것입니다.
4:23 그러므로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24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25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그러나 로마서가 증거하는 구원은 죄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데서 출발하지만, 영원히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을 다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로마서에서의 믿음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는 구절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 ‘믿음으로’는 믿음의 출발점, 즉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분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고 받아들이는 믿음을 가리킨다면, 두 번째 나오는 믿음에는 어디론가 흘러가야 하는 목표, 즉 하나님의 의의 결과로써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끝이 아닙니다. 믿음은 동사형 믿음을 말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인간의 공로나 행위로 구원받는다고 강조했던 부패한 가톨릭과 대항해야 했기 때문에 인오직 믿음을 강조했지만, 로마서에 나타난 믿음은 어디를 향하여 발전해 나가야 하는 출발점으로서의 믿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믿음은 하박국 2장 4절에서 인용한대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의 신실함을 의지하고 사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바울은 ‘믿어 순종하게’ 하는 말로 서술하면서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로마서 기록의 목적을 밝혔던 것입니다. 바울은 분명하게 편지 처음과 끝에서 이신칭의에 국한된 믿음이 아니라 믿어 순종함에 이르는 온전한 믿음의 성격을 밝히고 있습니다. 믿음이란 한순간 이뤄지는 사건이 아니라, 순종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일생에 걸친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이어서 바울은 로마서 5장부터는 우리가 의롭다 함을 받은 후에 믿는 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과정을 서술합니다. 바울은 믿음은 출발점이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곳은 삶으로 이루어 가야 할 하나님과의 화평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성도가 되었다 하더라도 당장 실제로 그 영광을 누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최후 심판을 완성하시기 전까지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당하고 사탄과의 싸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아직 연약하고 완전치 않으며 모르는 것도 많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를 때 성령께서 도와주시는 분이심을 증거합니다.
8:26 이와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리라
그래서 마침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확실성과 죄에 대한 승리의 개선가를 부를 수 있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8: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바울은 9장에서 11장까지 이스라엘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말미암은 이스라엘의 구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12장부터는 구원 그 이후의 삶을 위한 실천적 메시지를 로마교회의 상황을 염두해두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밝혀 주는 주옥같은 말씀들입니다. 마지막장에서는 바울의 동역자들을 언급하면서 문안하고 바울 자신의 사역이 많은 동역자들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한 것입니다. 바울은 마지막까지 율법과 선지자를 완전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바로 자신의 복음임을 기쁘게 증거하며 로마서의 말씀을 마치고 있습니다.
16:25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26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27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로마서는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진리를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믿음과 하나님의 의에 이르는 길, 더 나아가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까지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나 로마서가 오해도 많은 책입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의 교리에 묶여 있어 믿음 안에서 사는 삶에 대해 간과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신칭의를 넘어서 의롭다 함을 받은 후에 믿는 자들의 삶에 대해서 강조하는 책임을 기억하고 로마서를 다시 읽어야 할 것입니다. 로마서의 풍성한 말씀들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화평을 누리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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