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누가복음2:9-10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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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본문 : 눅 2:10
제목 : 온 백성을 위한 복음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
일시 : 2024. 1.21
네 명의 복음서 저자들이 묘사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한 분이시지만, 각 저자가 그려낸 작품의 겉모양은 조금씩 다릅니다. 누가는 어떠한 예수님의 모습을 그렸을까요?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인자’(人子)라는 말이 26번이나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증거로 당시 세상 왕들의 연대를 기록하였고, 예수님께서 할례를 받으신 일, 12살 때 성전에 가신 일, 그리고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라는 말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예수를 그리스도, 구주로 믿는 사람이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하여 바울과 전도 여행에 동행했던 사람입니다. 다른 복음서 기자들처럼 누가는 구전이나 문서 자료들을 통해서, 특별히 바울을 통해서 예수의 생애와 말씀들을 간접적으로 듣고 볼 수 있었습니다. 누가가 강조했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복음, 인종과 신분과 사회적 경계를 넘어선 복음의 성격은 바울이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았다는 사실과 연결될 수 있는 접촉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누가는 서론에서 복음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밝히면서 복음의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누가만 집필 배경과 목적, 방법까지 상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수신자는 로마 제국의 고위층이었던 ‘데오빌로’입니다. 서술 방법은 ‘차례대로’ 이고, 목적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 서론에 내가 먼저 쓴 글이라 한 것은 바로 이 누가복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그가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이라 한 것입니다. 따라서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저자라 할 수 있습니다.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만의 구주가 아니라 인류의 구주가 되시는 분으로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인류의 조상인 아담에게로 소급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어받은 육신적인 유대인만이 아니라, 아담의 혈통을 이어받은 모든 인류가 구원의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에 누가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2: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여기서 ‘온 백성’은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게 될 인류 전체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누가는 자신이 이방인으로서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었기 때문에 이방인을 향한 복음의 열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온 백성’은 인종과 사회적 신분과 계층을 구분하지 않는 열려진 모든 사람들을 의미하는 용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한 마디로 모든 이들을 위한 복음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는 복음을 아주 선명하게 전합니다. 복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은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고 곧 그리스도 주시라 선포합니다.
2: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세례 요한은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복음의 영역이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리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누가복음의 두 번째 성경 숲 메시지를 누가가 마음에 품고 있었던 온 백성이 누구일까? 하는 관점으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온 백성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을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는 용어입니다.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며 메시아 오심을 준비하고 있었던 시므온이 태중에 있는 아이를 보고 “구주의 나심이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찬양하였습니다. 누가는 구약성경의 인물들 중에 이방 시돈 땅 사렙다 과부와 수리아 사람 나아만의 예를 들어 나사렛 사람들이 자신을 배척할 것을 아시고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어야 할 것을 미리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가버나움의 백부장을 고치시고 예수님은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 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 로마의 백부장은 운명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마침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로마 정부를 대표한 책임있는 자의 입에서 예수는 죄인이 아니었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이방인이었던 로마 관리나 총독들까지도 기독교에 호감을 가졌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는 특별히 사마리아인을 구원의 중요한 대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사마리아 사람은 이방인과 같이 취급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전도를 마치시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사마리아 동네로 들어가셨습니다. 이 때에 제자들도 예수님 우리가 하늘에서 불을 내려다가 그들을 태워 버릴까요? 하며 적대시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고 10장에서 선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의 말씀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사마리아 인이 유대인보다 이웃을 더 사랑하는 사람으로 표현된 것은 유대인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 고침 받은 사람들 중에 예수님께 감사하다고 반응한 사람이 유대인이 아니라 사마리아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는 유대인들, 민족차별을 일삼는 유대인들에게 경고한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누가의 이방인을 향한 관심은 누가복음 마지막 장에서 제자들에게 승천하시기 전에 명령한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음은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어야 할 것을 말씀하였습니다.
두 번째,‘온 백성’은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자들을 찾아가 만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그 누구도 구원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가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구체적인 모습과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신 분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은 모든 이들을 위한 복음이었던 것입니다. 누가복음을 읽을 때 예수님이 찾아가 만나셨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발견할 수 있어야 누가가 전한 복음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기록하면서 나사렛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사건, 예수님께서 이사야의 글을 펴서 읽으셨던 말씀에서 누가복음의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4: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 안에 복음이 전해져야 할 대상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누가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세례를 받는 장면을 묘사할 때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머물러 계시고 하늘의 소리가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사야에 기록된 성령의 능력으로 임하는 복음으로 가르침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누가는 성령은 예수님의 탄생과 세례, 사역, 그리고 부활 때에 함께 하신 분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누가가 성령의 역사를 강조했던 결정적 증거는 11장 13절에서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좋은 것’이라 하였다면 누가복음에서는 ‘성령’이라 하였습니다. 누가에게 있어서 인생들에게 주시는 선물로서 가장 좋은 선물은 ‘성령’이라는 의미입니다. 누가의 성령에 대한 강조는 누가복음의 후편인 사도행전에서 더욱 확대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복음에 등장한 소외된 사람들이 누구였을까요?
첫 번째, 누가는 이스라엘 안에 있는 가난한 자들이 구원에 초대받게 될 대상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렛에 오셔서 선포한 복음은 첫 번째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여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나를 보내셨다”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평지에서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복을 선포하실 때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의 질문과 예수님의 답변을 통해서 자신의 메시야되심을 선포할 때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 이사야가 예언한 메시아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증언한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예수님의 잔치 초대 비유에서 가난한 자들이 구원받을 자리가 있음도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14: 27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고하니 이에 집 주인이 노하여 그 종에게 이르되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
두 번째, 누가는 사로잡힌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것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로잡힌 자를 일으켜 세우시는 장면을 안식일에 꼬부라신 여자를 고치신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누가는 여자의 질병을 ‘매임’이라 하였고, ‘병에서 놓였다’ 말씀하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자유롭게 하신 것입니다. 허리를 펴지 못하고 머리를 들고 살지 못하였던 여인들이 이제 남자들과 동등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단지 한 여자의 육체적 치유만이 아리라 여자의 인격적, 사회적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세 번째, 예수님은 눈먼 자를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누가는 예수님에게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자비를 구하며 외치는 장면을 강조합니다. 메시아에 대한 희망이 예수님 안에서 이뤄졌음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는 비난을 받으시면서까지 이들을 구원의 대상으로 삼으셨습니다. 당시 로마 통치 아래에 있는 여러 속국에서는 세리를 통하여 동족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결국 매국노, 반역자,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리라 할지라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고 정당한 법적인 액수만을 징수하는 사람이라면 인간 이하로 취급될 하등의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리들과 더불어 앉아 식사를 하셨고, 세리장이었던 삭개오의 집에 머물면서 그를 친구로 여기시고 구원을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누가가 전하고자 했던 복음의 핵심을 삭개오 이야기 중에 선포하고 있습니다.
19: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실 때 옆에 달린 죄인에게 죄용서를 선포하시면서 구원을 행하신 분이셨습니다.
다섯 번째, 누가는 하나님의 만드신 인간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그러나 인간취급을 받지 못하고 남성의 소유로 여겨왔던 여성에 대한 구원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누가만이 죄 많은 여인이 용서받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고, 타복음서에 등장하지 않는 13명의 여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누가복음을 여자들을 위한 복음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우리는 ‘아브라함의 아들, 씨, 자손’이란 표현은 볼 수 있지만, 오직 누가복음에서만 ‘아브라함의 딸’이란 표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성의 인격적이고 사회적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말씀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누가의 특별한 소외된 자들, 이방인들을 향한 복음의 열정이 느껴지십니까? 누가는 이들을 잃어버린 자라 부른 것입니다. 누가는 복음에 합당한 삶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구제의 명령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누가가 복음서를 차례대로 처음부터 기록하고자 했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이었을까요? 누가는 마지막 장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하게 되자 승천하시기 전 예수님의 마지막 부탁의 말씀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24: 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누가는 이 말씀이 사도행전에서 펼쳐지게 될 것을 암시하면서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탁하십니다.“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실 때 부활의 증인으로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제자들을 위해 축복해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의 이름과 그 이름에 맞는 사명을 부여 받은 것입니다. 제자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능력을 부여 받아 복음 전파의 사명을 순교하기까지 감당하게 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누가의 심정으로 잃어버린 자들을 찾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복음의 증인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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