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마가복음8:27-38 개역개정
-
27. 예수와 제자들이 빌립보 가이사랴 여러 마을로 나가실새 길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28. 제자들이 여짜와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29.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30.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32.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33.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37.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본문 : 마가복음 8장 27-34
제목 : 승리의 복음/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일시 : 2024. 1.14.
제가 전한 첫 번째 성경 숲 설교에서 ‘길 위의 복음’이라는 제목으로 마가복음의 개관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두 번째 메시지는 한 구절의 말씀을 토대로 마가복음의 숲을 보며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마가복음 8장 34절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는 구절로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마가는 베드로의 수행원이자 통역관이었고, 후기에는 바울의 선교여행에 동참할 정도의 측근이었던 인물이었습니다. 바울과 오해한 사건도 있지만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마가는 나에게 유익한 자라 하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바나바의 사촌 동생이었습니다. 예루살렘 태생인 마가는 어느 정도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최후의 만찬을 바로 그 집에서 가졌고, 120 문도가 기도하여 성령을 기다리고 마침내 오순절 성령강림을 체험한 곳도 마가의 다락방이라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초대교회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복음서를 기록할 만한 충분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마가복음은 주후 70년 로마와 유대 전쟁 중 예루살렘성전이 파괴되기 이전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황제 네로의 박해로 예수 믿는 자들이 처참한 고난 가운데 처해 있을 때라 할 수 있습니다. 마가는 베드로가 순교를 당하고 바울도 체포되어 처형당하고, 곳곳에서 기독교인들이 모욕과 처참한 죽음을 당하고 있을 때, 마가는 베드로에게서 보고 들은 것, 그가 수집한 구전자료들을 근거로 복음서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마가가 전하고자 했던 것은 로마에서 박해받고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제자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첫 구절부터 복음을 전하고자 했던 마가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마가는 첫 구절부터 예수 그리스도는 로마의 가이사보다 크고 위대하신 분임을 선포함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 즉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으로 마치고 있습니다.
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당시 복음이라는 로마의 황제의 즉위나 그가 전해주는 소식으로 사용된 복음이란 용어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의 증거를 1장 11절에서 하늘로부터 들리는 소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심지어는 귀신들린 사람의 입에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가복음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에서 증거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마가는 십자가의 죽음을 목격한 로마 백부장의 입을 통하여 “과연 하나님의 아들이었구나” 하는 고백을 증거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하시면서 첫 번째 전하셨던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1:15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예수 그리스도 복음”이란, ‘예수’가 전한 복음이라는 뜻이 아니라, “예수가 그리스도요, 복음이시다” 라는 뜻입니다. 마가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이야기와 선포적 설교를 통하여 증거한 것입니다.
먼저,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권세와 능력 있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을 고치시는 분이셨습니다. 제자인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을 고치심으로 시작하여 자신에게 찾아온 나병환자, 네 사람에 의해서 들려온 중풍병자, 한 손이 말라버린 사람,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여자, 귀먹고 벙어리된 자, 벳세다에서 맹인을 고치셨고, 십자가를 앞에 두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에서 바디매오를 고치셨습니다. 절망과 낙심 속에 있는 성도들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 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는 귀신을 정복하고 귀신에게 붙들려 있는 자들을 고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귀신을 제어하고 사단을 지배할 수 있는 분이라면 로마 정부나 통치자 네로와 같은 존재도 예수 그리스도 앞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증거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는 자연의 세력까지도 다스릴 수 있는 창조자이심을 증거합니다. 갈릴리 호수의 폭풍을 잔잔케 하셨는데 세상이 아무리 흉융하여 불안과 공포와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갈릴리 호수의 폭풍을 잔잔케 하셨던 것처럼 로마의 풍랑을 겪은 교회의 문제도 해결해 주시는 분이심을 증거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 땅에서 5천 명, 이방 땅에서 4천 명을 먹이심으로 인간이 당하는 어떤 곤경에서도 도우시고 해결하실 수 있는 분으로 증거하였습니다. 결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심으로 궁극적인 승리자되심을 증거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메시야 그리스도를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1:7)로 증거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고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능력 행하심에 대해 사람들은 놀랐고 예수를 따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신지를 바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유전에 능통하여 율법학자라 하는 사람들과 소위 경건하다고 하는 바리새인들은 예수가 누구신지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에 대하여 적대감을 가지고 결국 예수를 체포하여 빌라도에게 넘겨 주고 말았습니다.
제자들은 어떠했을까요? 마가는 제자들의 무지와 실패에 대하여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오히려 예수님을 꾸짖습니다. 그만큼 그리스도이신 예수를 몰랐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두 번째 수난 예고의 말씀을 하셨을 때에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누가 높으냐 하는 언쟁이나 하는 지경이었고, 세 번째 수난 예고 후에도 그들은 계속해서 다툼 가운데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믿음이 부족했고, 깨닫지도 못했고, 분별력도 부족했고, 자기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두려워하여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러한 제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신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시고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이시니다” 하고 대답했을 때에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 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셨습니다.
마가는 의도적으로 제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를 숨기시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그 기간을 정해주셨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후에 말하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죽은 사람을 살려 낸 기적 이야기만 전해주면 그리스도에 대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가가 전하고자 했던 복음은 예수님은 이적을 행하는 분으로가 아니라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구주이심을 증거한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핵심 메시지를 10장 45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질병과 마귀와 죽음을 정복하심으로써 세상의 왕이 될 능력을 소유하셨지만, 아버지께 순종하시면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기로 작정하신 분이십니다.
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
바디매오를 고치신 사건 후에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십니다. 특별히 마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에 비해 수난 기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더 크다고 하는 것입니다. 마가의 독자들의 삶의 자리가 무서운 핍박의 위협 아래 있는 상황이었고(10:30절), 그리스도인들의 핍박과 환난으로 인해 신앙의 대열에서 이탈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마가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신 마지막 말씀은 핍박에 노출되어 있는 마가 공동체에게 대단히 큰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능력자이시고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도 고난과 고통, 죽음의 상황에 놓여 있었듯이 자신들의 삶의 현장에서 이러한 고통이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을 체휼한 분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적인 책이 아니라 삼일 만에 부활하시는 극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승리자로 당당히 나타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을 때, 자신이 하나님이시고, 죄를 용서할 수 있으며, 사망 권세를 이기신 분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마가복음을 이해할 때 중요한 관점이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고난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면서 함께 강조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하는 제자의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에는 제자들과 무리들이 아닌 숨어 있는 예수님의 길을 따라온 사람들에 대해 중간 중간에 진정한 예수님의 길을 따라간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마가복음 10장에 보면, 예루살렘을 향하는 마지막 그 길에서 예수님은 소경 바디매오의 소리를 들으시고 멈추어서 그를 고치셨습니다.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길에서 겉옷을 내 던지며 쫓아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2장에서는 가난한 과부가 두렙돈으로 자기의 소유를 생활비 전부를 헌신했던 여인을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14장에서는 예수님의 마지막 한 주간 수요일에 일어난 한 사건을 기록하는데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예수님께서 머물러 계실 때에 값진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한 여인의 헌신을 기록하여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기억하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에 마지막까지 따라간 사람들은 제자들이 아닌 바로 여인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15:40-41)영적인 어둠을 회복하지 못한 제자들의 모습과는 대조가 되는 모습입니다. 마가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 예수님을 따라갈 것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 놀랍고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오지 못한 제자들, 무리들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그들이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말미암아 바로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 한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한 평생 순종하며 순교까지 했던 사도들이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마가는 예루살렘과 십자가를 향한 예수님과 제자들과의 여행 중에 제자들에게 제자도의 조건들을 강조하여 언급하십니다. 참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시고 죽으신 것처럼 고난과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것입니다.
8: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여러분, 무리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무리들에게 예수님은 정치적 메시아였습니다. 왕이 올 때에 자신의 옷과 나뭇가지를 길에 깔고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 라고 외치며 환영했던 것처럼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열광을 하였습니다. 이 무리들이 어떻게 변했을까요? 며칠 후 무리들은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이 기대하고 환영한 메시야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먹을 것과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실 줄 알았지만, 예수님은 무력하게 죽으심으로 그 꿈이 사라졌던 것입니다.
여러분, 원래 군중들은 참 냉정합니다. 지금은 죽고 못 살겠다고 좋아하고 환영해주고, 미친 듯이 열광하지만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냉정하게 돌아서는 사람들이 군중들입니다. 예수님 주변에 있지만 무리처럼 내 기대나 생각과 다르면 언제든지 외면하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 무리가 바로 나 일수 있습니다.
여러분!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이 내 생각, 내 기대에 맞춰 따라와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기대와 생각에 맞춰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망각하면 우리도 '무리들'처럼 주님을 배신할 수도, 버릴 수도,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깊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셔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과 내가 가는 길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오늘날 우리가 세상 사람들을 너무 닮아 있습니다. 믿음으로 이루고 싶은 것도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아주 똑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는 무리처럼 돌아서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를 따르라 즉 예수님‘만’을 따르라는 뜻입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게 아니라,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선택입니다. 마가복음은 우리를 참된 제자의 길로 초청하는 강력한 설교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끝까지 따라갈 때 궁극적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마가가 전한 복음을 듣고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 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하기로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