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말라기4:1-6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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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용광로 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3. 또 너희가 악인을 밟을 것이니 그들이 내가 정한 날에 너희 발바닥 밑에 재와 같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4. 너희는 내가 호렙에서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내 종 모세에게 명령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라
5.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6.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본문 : 말 4:1-6
제목 : 돌이키지 아니하면
일시 : 2023. 9. 24.
말라기서는 구약의 마지막 책으로 구약의 결론이자, 동시에 구약과 신약을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는 책입니다. 말라기 선지자가 활동한 시대적인 배경은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 즉 포로귀환 이후 100여년이 지난 시대라 추론합니다. 포로기 이후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메시아가 오셔서 공의와 정의의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회의와 절망이 가중되어 사회적, 종교적으로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방인과의 통혼, 십일조를 내지 않는 것, 제사장직의 남용, 그리고 하나님을 비난하는 것 등 영적으로 타락한 모습들이 느헤미야서에서 책망했던 내용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말라기를 숲으로 보면 첫 번째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논쟁입니다. 먼저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해 백성들은 질문을 합니다. 이 질문을 들으시고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시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라기는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는 사랑 고백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이 고백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질문하고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그들은 성전을 지으면 메시아 왕국이 올 것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현실은 황폐하고 절망적인 상황이 지속되자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불신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너희 조상들이었던 야곱과 에서의 예를 들어 말씀해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사랑하였고 에서를 미워한 것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선택과 주권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을 멸망시킨 것은 단순히 운명적인 멸망이 아니라 악의 필연적인 멸망이라는 것입니다. 에돔 족속이 우리가 무너뜨림을 당하였으나 황폐된 곳을 다시 쌓고자 하였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다시 쌓을지라도 내가 헐겠다고 말씀하시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여호와의 권능이 드러날 것을 예언하십니다. 하나님의 복음이 유대인을 넘어 이방에까지 미치는 것을 예고한 말씀입니다.
1:5 너희 눈으로 보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지역 밖에서도 크시다 하리라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 특정 대상을 향하여 말씀합니다.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이들을 내 이름을 멸시하는 자들이라 하면서 아들은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는데 내가 아버지이고 주인인데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제사장들은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답변한 것입니다. 1장 6정부터 2장 9절까지 가장 긴 논쟁입니다.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너희들은 눈 먼 희생제물, 저는 것, 병든 것을 가지고 오지 않았느냐 만약 총독에게 눈멀고 다리 부러지고 병든 짐승과 제물을 바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도리어 물으십니다. 그리고 말라기는 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일을 번거로운 일로 여기고 있고, 서원하는 일에 속이기까지 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자들의 제사를 받지 않으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또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할지라도 그들 중에 하나도 받지 아니할 것이고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으면 좋겠다고까지 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하였고, 너희 희생의 똥을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라고까지 하나님의 심정을 드러내시기도 하였습니다.
말라기는 다시 부연하여 설명합니다. 제사장들은 생명과 평강의 언약을 지켜 자자손손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이름을 두려워하여 죄악에서 떠나게 해야 하는 역할을 감당할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너희로 인하여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하고 있으니 나도 너희로 하여금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세 번째 논쟁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사람의 딸들과 혼인하는 행위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당시 이 행위는 가증한 일, 거짓을 행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그 성결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 여긴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렇게까지 역정을 내시는 것은 유다와 이스라엘이 어려서 언약을 맺고 맞이한 아내에게 영의 충만 없이 거짓을 행했기 때문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혼의 행위를 학대와 같이 싫어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16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니 나는 이혼하는 것과 옷으로 학대를 가리는 자를 미워하노니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러므로 너희 심령을 삼가 거짓을 행하지 말지니라
그런데 백성들은 “어찌됨이니이까” 하며 변명한 것입니다.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 하는 주장입니다.
네 번째 질문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이 말로 나를 괴롭게 하였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러자 “우리가 어떻게 여호와를 괴롭혀 드렸나이까” 하고 하나님께 대들고 있습니다. 그들의 막말을 들어보십시오. 2장 17절 중반부의 말씀입니다.
2:17 악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의 눈에 좋게 보이며 그에게 기쁨이 된다 하며 또 말하기를 정의의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 함이니라
이 말은 악을 행하는 사람이 여호와의 눈에 좋게 보이고 어떤 심판도 그에게 위협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악한 자의 편에 서 있다고까지 조롱한 것입니다. 절대적인 선과 악이 전도가 된 현상을 지적한 것입니다. 포로기 이후 예루살렘 성벽과 성전을 재건하는 일에 헌신하였고 선지자들이 예언한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가난과 압제가 끊어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 앞에 따지고 원망한 그들의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하나님은 여호와의 사자, 곧 하나님의 전권을 위임받은 대리인을 앞서 보내셔서 길을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3:1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예비할 것이요 또 너희가 구하는 바 주가 갑자기 그의 성전에 임하시리니 곧 너희가 사모하는 바 언약의 사자가 임하실 것이라
언약의 사자가 오셔서 임금으로서 맡을 일을 할 것입니다. 말라기는 그 날을 능히 당하기가 어려울 것인데 바로 그 날이 심판의 날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날을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표백하는 자의 잿물과 같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런 정화가 있은 후에 다시 올바른 제물을 바치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날 심판받을 자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점치는 자, 간음하는 자, 거짓 맹세하는 자, 품꾼의 삯에 대하여 억울하게 하고, 과부와 과아와 나그네를 압제하는 자, 나를 경외하지 아니하는 자들이라 하였습니다. 말라기는 회개하여 돌아온 자들과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자를 심판하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3:6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
말라기는 다섯 번째 논쟁 가운데 귀환한 공동체를 향하여 회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줄 모르는 백성들에게 ‘돌아오라’ 외치고 있습니다.
3:7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 조상들의 날로부터 너희가 나의 규례를 떠나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런즉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하였더니
이에 대한 백성들의 대답이 무엇이었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돌아가리이까 하는도다”
백성들의 질문에 하나님은 구체적인 죄의 모습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이 십일조와 봉헌물을 도둑질했다는 것입니다. 십일조는 제사장 나라를 세워가는데 기초라는 것입니다. 십일조로 제사장들, 레위인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이 배려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말라기는 온전한 십일조를 드릴 때 하나님의 복이 임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말라기는 하나님의 복을 시험해보라고까지 하면서 십일조를 온전하게 드릴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3: 10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을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말라기는 이렇게 공동체가 세워질 때 너희 땅이 아름다워질 것이고 주변의 모든 이방인들이 너희를 복되다 할 것이라 말씀해 준 것입니다.
말라기는 여섯 번째 논쟁에서 하나님은 “너희들이 완악한 말로 나를 대적하고 있다” 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백성들은 “우리가 무슨 말로 주를 대적하였나이까” 묻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그들은 여호와 앞에서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다고 말하였습니다.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였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할 수 있다고 말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러한 자들을 향하여 심판의 말씀을 선언하십니다.
4:1 보라 영광로 불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
그러나 불신과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향하여 축복의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3:16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17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없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분명히 하나님은 의인과 악인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3: 18 그 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
더 나아가 메시아 예언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4: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곧 공의로우신 해가 되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와 죽음과 고통으로 어둠 가운데 있는 자들을 생명의 빛으로 옮기시겠다는 예언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선지자 엘리야에 대한 약속의 말씀과 경고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라기의 핵심적인 예언은 메시아 예언입니다.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사자가 올 것인데 그는 메시아 앞에서 길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 한 것입니다. 누구일까요? 이 인물은 세상의 모든 역사를 끝장내실 여호와의 날이 오기 바로 전에 나타날 인물입니다. 400년 침묵하신 후 세례요한이 등장하여 광야에서 외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역사를 끝장내실 여호와의 날이 오기 바로 전에 나타날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4:5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6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말라기는 ‘보라’ 심판의 날이 오고 있다고 외칩니다. 말라기는 그 날이 오기 전에 돌아오라는 경고를 합니다. 그 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그 마음을 돌이키라 한 것입니다. 그 날은 악한 자에게는 용광로 불 같은 날이지만, 하나님께 돌아와 경외하는 자에게는 그 날이 의로운 해가 떠오르는 날이 될 것입니다.
구약성경 마지막 메시지는 회개의 외침이었습니다. 회개 없이 복음의 능력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구약성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의 외침도 다른 선지자들처럼 회개의 메시지를 전해 준 것입니다. 그 날이 올 때 치료의 광선의 비췸을 받아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며 기뻐할 수 있는 복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임할 구원의 그 날을 바라보며 회개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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