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전도서3:11-14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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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12.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14.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제공: 대한성서공회
본문 : 전도서 3장 11절
제목 :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일시 : 2023. 5. 21
전도서는 ‘길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전도사는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입니다. 잠언은 실용적인 지혜서라 한다면 전도서는 사색적인 지혜서라 할 수 있습니다. 전도서의 첫 구절은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입니다. 전통적으로 전도서 기자를 솔로몬 왕이라 말합니다. 솔로몬 왕의 참회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으로서의 최고의 권력과 성전을 건축한 최고의 명예, 3000개의 잠언을 지었던 전무후무한 지혜자였습니다.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다”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고백은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헛되다”입니다. 헛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숨, 바람, 수증기라는 뜻이 있습니다. 텅비었다, 허무하다를 연상하는 단어들입니다. 마치 집을 크고 아름답게 지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상태와 같은 현상입니다. 그 증거로 전도자가 해 아래에서 보았던 현상을 관찰하고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와 바람과 강물의 움직임으로 묘사합니다.
1: 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떳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재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전도자는 자연의 현상들을 살피고 8절에서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다” 한탄합니다. 그리고 9절에서는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다”고 단정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전도서 전체의 내용을 살펴 보았을 때 바로 죽음 앞에 무기력했다는 것입니다. 전도서는 인생의 비극적 실존인 죽음을 사색하며 지혜의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친 책입니다.
전도자는 개인적인 삶의 여정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보았다고 말합니다. “은 금과 왕들이 소유한 보배와 여러 지방의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내가 이같이 창성하여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 더 창성하였다”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모든 것을 마음껏 누려보았다는 하였습니다. “천하 인생의 종신토록 생활함에 어떤 것이 쾌락인지 알까 하여, 노래하는 남녀와 인생들의 기뻐하는 처와 첩들을 많이 두었고,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다” 말합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무엇이었을까요?
2장 11절에서 고백합니다.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 심지어 그가 은혜로 받은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셨지만 죽음 앞에서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3장에서 전도자는 죽음의 실존 앞에서 이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3장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경험하는 때가 있음을 나열합니다. 28가지의 때를 긍정적인 사건들과 부정적인 사건들로 비교하면서 전해줍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예견치 않던 노쇠와 질병과 상실과 눈물이 어느새 내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때 비로소 내가 삶의 주인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전도자가 깨달은 하나님은 시간까지 창조하시고 다스리시고 그분의 뜻대로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포함해서 온 우주를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 속에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하늘과 별과 달을 볼 때,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과 우주의 질서를 볼 때에 온 세계에 가득 차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사람 속에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천지창조와 사람을 창조하심은 하나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창세기에서는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실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선언하셨고, 시편에서는 그 영광과 위엄과 아름다움을 시와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고, 욥기에서는 인생이 이해하기 힘든 수수께끼와 같은 상황과 문제 앞에서 창조주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심으로 해결 받았다는 말씀입니다. 전도서 기자는 그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어떻게 고백했을까요?
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때를 따라' 라는 말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아름답게’ 하는 말은 완벽하다, 좋다, 너무 좋다의 뜻입니다. 어디 하나 부족한 데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인생에는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각자에게 때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부모의 그늘에 머물렀던 유아기를 보내고, 사춘기의 10대를 거쳐 20대에 이른 청년들도 있고, 중년을 거쳐 인생의 황혼이 깃든 어르신들도 이 자리에 계십니다. 전도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지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20대는 20대의 아름다움이 있고, 30대는 30대의 아름다움과 80대면 80대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영원을 사모하게 하셨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청춘도, 건강도,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우리 곁을 떠난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여기에 시간의 허무성이 있습니다. 인간은 재물과 쾌락과 세상의 지혜로는 만족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분명한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깨달은 죽음을 극복하는 참 지혜를 전하고 있습니다.
3:11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자는 이러한 하나님의 때를 인식하였고 영원을 사모하는 인생이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깨달은 것이 무엇입니까?
3:12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처한 시간을 즐기면서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대 청년이 어차피 죽을 것인데 열심히 살아보았자 무엇하나? 하는 생각 속에 살아간다면 어떻겠습니까? 인생의 어른신들 가운데 후회와 아쉬움만 갖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인생을 참 답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여름에는 더워 죽겠다고 하면서 밤낮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다가 정작 거울이 오면 추워 죽겠다. 언제 여름이 오나? 하면서 짜증내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여름은 여름대로 살맛이 안나고 겨울은 겨울대로 살맛이 안날 것입니다. 가장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지금 어떤 상황이더라도 ‘지금-여기’에서 가장 복된 것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도자는 하나님은 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발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르는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운명론을 말하는 것, 팔자소관이란 말이 아닙니다. 전도자는 하나님이 행하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온 우주의 질서와 한 개인의 영적인 영역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미리 작정하시고 계획하셨고 한번도 취소하거나 변경하지 않으시고 완벽하게 성취하는 분이심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더할 필요도 뺄 필요도 없는 절대적인 완전한 분이심을 증거합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이 세상에 재수 혹은 운으로 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절묘한 계획 속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겪는 아픔이나 고통이나 실패가 비록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이 일 조차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들어있는 한 과정임을 깨닫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안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죽는 것은 인생에게는 저주스러운 일이지만, 서로 싸우고 전쟁할 때도 있지만, 아플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완벽하신 그분의 계획 속에 빈틈없이 아름답게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가장 적절한 때는 하나님이 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3장 14절에서 인생 가운데 깨달은 참 지혜의 핵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원의 세계를 사모하였던 전도자가 궁극적으로 전했던 지혜는 영원하신 하나님을 아는 것, 그분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3:14 무릇 하나님이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할 수도 없고 덜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敬畏)하게 하려 하심인줄 내가 알았도다”
전도자는 계속해서 해 아래에서의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지혜의 말로 가르치면서 진심으로 전하고자 했던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메시지를 반복하여 전하고 있습니다.
5:7 꿈이 많으면 헛된 것이 많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 지니라
7:18 너는 이것을 잡으며 저것을 놓지 마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
8:12-13 내가 정녕히 아노니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 앞에서 경외하는 자가 잘 될 것이요, 악인은 잘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 앞에 경외하지 아니 함이니라”
전도자는 마지막까지 사람의 본분, 즉 지혜가 무엇인지를 전합니다. .
12: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敬畏)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인생이란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두 번째 기회(機會)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도서는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온갖 것을 다 소유하고 경험해본 한 전도자의 뼈아픈 교훈을 전해줍니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14절)
여러분,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있다는 말씀이 어떻게 들리십니까? 이 말씀은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는 말과 같은 맥락의 말씀입니다. 악인에게 심판은 무서운 일입니다. 그러나 의인에게 심판은 참 감격스러운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아무리 정의를 행한다 하더라도 삶의 현실을 지켜보면 여전히 불공평하고 모순이라는 것을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의로운 사람이 억울하게 고난당하고 악인이 오히려 득세하는 세상으로만 끝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심판은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이 땅에 살면서 행한 모든 선한 일이 상급으로 심판될 날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하여 그 몸으로 행한 것에 따라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고후5:10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심판이 있다는 것은 사람의 모든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생각이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게 하는 비밀이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도서는 심판이 있기에 결코 허무하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가르쳐준 복음을 전해준 지혜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들은 불순종함으로 영적인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과 단절된 것입니다. 육체의 죽음은 영적인 죽음의 결과이고 하나님으로부터 스스로 인간 떠난 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은 그 영원의 시간 속으로 우리를 다시 초대하시기 위해 우리를 회복시키고자 하신 하나님의 강력하고도 끈질긴 사랑으로 당신의 아들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그 영원 속으로 초청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영혼들이 영원으로 들어가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를 입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기 삶을 경영하고 아름답게 살아드린 인생들에게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영원을 사모하며 기다리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 죽음 앞에서 두려워 하지 아니하고 오늘 내게 주신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이 땅에서 기쁨과 즐거움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비록 우리 일생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오늘이라는 때를 선물로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을 맛보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전도자가 영원을 깨닫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가르친 지혜를 묵상하면서 영원의 삶을 누리시며 살아가는 자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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