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잠언1:1-7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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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2.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3.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4.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5.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6.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본문 : 잠언 1:1-7절
제목 : 지식의 근본
일시 : 2023. 5. 14
구약의 지혜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지혜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실용적인 지혜이고 다른 하나는 사색적인 지혜입니다. 잠언은 실용적인 지혜서에 속합니다. 잠언이라는 것은 ‘경계가 되는 말’이라는 의미입니다. 한자의 의미는 ‘침 같이 톡쏘는 가르침’ 이라 해석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잠언에서는 지혜와 어리석음, 의인과 악인, 생명과 죽음과 같이 비교하면서 이 땅을 살아가는데 훈계가 되는 짧은 말들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주 저자이고, 여러 명의 다른 저자도 나옵니다. 그 중에는 아굴과 르무엘과 같은 이방인의 잠언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열왕기상에 솔로몬은 하나님께 이스라엘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은 솔로몬을 가장 지혜로운 자가 되게 하십니다. 솔로몬의 삼천 개의 잠언 중 약 300여 개의 잠언이 수록되었고, 솔로몬이 하나님이 지혜와 상식이 충만한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말씀까진 가진 이상적 인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솔로몬을 통하여 기록된 잠언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로서의 성경이기 때문에 세상의 잠언과는 구별이 되어집니다. 잠언이 세상의 실용적 지혜를 말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선언하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잠언 읽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언을 표제어로 구분하여 보면 일곱 부분으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언의 숲을 세 구역으로 나누면 1장부터 9장까지 잠언의 서론으로 지혜의 기초로서의 신앙을 보여주고 10장부터 29장까지 신앙의 전제 아래 여러 지혜의 말들을 모은 가르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언의 본론으로 구절구절 수백 가지의 잠언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의 선한 질서를 지키고 살면 사람들은 장수와 건강, 소유와 존경 등의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30장과 31장은 아굴과 르무엘의 격언으로 결론이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31장 10절부터 잠언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익명의 현숙한 여인에 대해서 말씀하며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잠언의 기록 목적을 서론에서 말씀합니다. 지혜의 동일한 의미로 훈계, 명철, 슬기, 지식, 학식, 지략 이란 단어로 나타납니다. 잠언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의 범위를 넘어서는 한계선을 명확하게 그어줍니다.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자유이므로 그 경계선을 넘어서는 것을 교만이라는 치명적 죄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잠언은 명철의 말씀을 이해하게 합니다. 명철은 나무를 보는 동시에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는 공의롭고 정의롭고 정직하게 행할 능력을 가져다줍니다. 지혜는 학식을 더 하게 한다고 교훈합니다. 이 학식은 단지 생활의 지혜, 인간의 도덕을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에 대해서 더 깊이 더 넓게 알아가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그래서 6절에서 지혜는 어리석은 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혜가 있는 자들도 듣고 더 많이 풍성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1:5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우리의 이성과 경험, 학식들도 시간과 공간에 제한되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지혜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항복하는 것이 바로 지혜의 시작입니다. 지혜자의 권면을 들으십시오.
3: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7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잠언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지혜의 소리를 듣는 법과 여호와를 경외하며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잠언에 나타나는 관용구는 ‘내 아들아 들으라’ 입니다. 가르침의 핵심은 선을 행하고 진실되게 살고 이웃에게 관대하게 살 때 성공과 평안으로 인도하신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어리석고 악한 길에서 떠날 것을 가르칩니다.
1: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9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 사슬이니라
먼저, 잠언에서 금하고 있는 가르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게으름, 음욕, 사람에 대한 차별, 교만, 다툼, 노를 품는 것, 경제 생활에 부정직한 것 등입니다. 언어 생활에서도 말을 잘하고 혀를 잘 다스릴 것을 가르칩니다. 남의 말 좋아 하는 자와 사귀어서는 안된다고까지 말합니다. 특별히 지혜로운 자는 마음을 잘 다스린다고 권고합니다. 자기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잠언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선한 질서가 있는데 그 질서를 지으시고 행하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증거합니다. 그 질서는 창세기가 전하는 말씀과 유사합니다. 그리고 욥이 하나님의 폭포수 같은 질문을 통해서 하나님을 눈으로 뵐 수 있었던 경험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19 여호와께서는 지혜로 땅에 터를 놓으셨으며 명철로 하늘을 견고히 세우셨고 20 그의 지식으로 깊은 바다를 갈라지게 하셨으며 공중에서 이슬이 내리게 하셨느니라
잠언에 나타나는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원인과 결과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하시는 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기적적으로 역사에 개입하시는 말과 사건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원을 위해 기도하라고 독려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은 선한 질서대로 일하십니다.
지혜란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는 법을 탐구하고 있지만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하라, 하지 말라는 율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언자를 통해서 주시는 순종을 전제한 절대 음성이 아닙니다. 잠언은 하나님의 백성이 세대를 거치며 쌓은 통찰력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에서 실질적으로 잘 살도록 돕는 지혜의 책입니다.
그렇다면 그 질서의 최고봉이 무엇입니까? 잠언이 다른 지혜서와 명확히 다른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 할 수 있는 핵심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그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법칙, 선한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잠언이 강조하는 지혜의 삶인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할 때 악에서 떠나게 되고(16:6), 생명으로 이르게 합니다(19:23) 잠언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지혜, 지식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식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식이라 말한 것입니다. 지혜자가 가르치는 최고의 잠언은 1장 7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이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여기서 경외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존경과 나는 선악을 구분하는 존재가 아님을 인정하는 겸손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언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능력을 제한합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장담하지 말라 가르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하셨습니다.
16: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16:33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27:1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우리의 지혜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항복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잠언서는 지혜로운 안내서이지 절대적, 예언적 명령의 선포는 아닙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 그 세계를 움직이는 선한 질서를 말씀하지만 사람의 눈과 경험으로 볼 때 풀리지 않는 질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신비한 하나님의 또 다른 질서에 대해서 잠언서에도 말씀하고 있지만 다른 지혜서인 욥기와 전도서에서 심층적으로 말씀한 것입니다.
그러나 잠언에서도 풀리리 않을 것 고통과 죽음과 죄의 문제에 대해서 대속자되시고 중재자 되시는 참 지혜자 되시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말씀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잠언에서는 특히 지혜를 인격으로 말씀하면서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혜라는 여인의 시 네편이 있습니다. (1:20-33, 3:13-20, 8장, 9장) 지혜는 여인으로 의인화됩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주목하고 그녀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지혜가 말하기를 나 지혜는 우주와 함께 창조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언제나 나를 필요할 것이라 말합니다. 대표적인 말씀으로 잠언8장 22절에서 3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몇 구절만 선별해보았습니다.
8:22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23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이 말씀에 나는 바로 지혜를 가르키는 인격을 의미합니다. 이 지혜가 어떤 인격인지 우리는 성경 전체의 숲을 통해서 누구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지혜가 누구일까요? 8:17 절에서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나는 지혜를 찾는 자를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8:35에서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하셨는데 지혜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은총을 얻을 것이라 증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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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언의 결론에서 이렇게 살아간 한 모델 현숙한 여인의 삶의 총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나고 있습니다. 혹자는 지혜를 의인화한 말씀이라고도 이해를 합니다. 아름답고 완벽한 삶을 조화 있게 사는 모델로 묘사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 세상의 삶에서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성공한 지혜로운 여인의 모습입니다. 31장 10절로 31절까지 22개의 절이 히브리어 자음 22개의 순서에 따라 기록이 되었습니다.
13절 이하를 보면 능력 있는 여자였습니다. 현숙한 여인은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잘 한 것 같습니다. 19절에 손으로 솜뭉치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락을 잡고, 자기를 위하여 아름다운 이불을 지을 수 있고, 더 나아가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고 궁핍한 자들을 위하여 손을 내밀어 주었던 인애가 충만한 여인이었습니다. 이 현숙한 여인은 자식들에게 일어나 감사를 받기도 하고, 그의 남편은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칭찬을 합니다. 그래서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고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즉 사회 생활에서도 인정받는 것입니다.
마지막 그 여인의 평가는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는 말로 잠언서의 결론을 맺습니다. 따라서 서론에서 지혜의 시작은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라고 말씀하였고, 결론에서 여호와를 경외한 한 여인의 아름다운 결말을 가르쳐 준 책입니다.
그러나 성경 66권의 숲에서 잠언이 증거한 이런 지혜의 속성을 가진 인격이 예수 그리스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눅2:52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지혜자가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인생의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해결할 구속자로 오신 것입니다. 지혜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자이셨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간의 고통과 죽음과 죄의 비극적 실존을 구원해주신 대속자이셨습니다. 그 지혜의 근원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참 지혜의 삶으로 초청하셨습니다. 이 시간 복음성가의 가사로 참 지혜되시는 그리스도에게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죄에 빠져 헤매이다가 지쳐버린 나의 모습은 못 견디는 아픔 속에서 그렇게 쓰러졌을 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 정말로 난 외로웠네 그때 주님 내게 찾아와 사랑으로 함께하였네 병든 자여 내게 오라 가난한 자 내게 오라 죄에 빠진 많은 사람들아 모두 다 내게 오라 슬픈 자여 내게 오라 괴로운 자 내게 오라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아 모두 다 내게 오라
사도 바울은 지혜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고전 1:24에서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였고, 골 2:3에서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증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지혜 아래에 있다고 가르칩니다. (고전1: 24.30) 솔로몬보다 더 위대하다고 증언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 구속의 역사로 나타났습니다.
잠언은 지혜를 얻게 될 때 참 생명에 이르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구약은 참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기다린 사람들의 증언이고 그 중에서 잠언은 지혜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예표하며 일상에서의 경건한 삶에 대해서 가르쳐 준 책입니다. 참 지혜는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잠언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만날 수 있는 믿음의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지혜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고 순종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이라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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