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에스라10:1-4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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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라가 하나님의 성전 앞에 엎드려 울며 기도하여 죄를 자복할 때에 많은 백성이 크게 통곡하매 이스라엘 중에서 백성의 남녀와
2. 엘람 자손 중 여히엘의 아들 스가냐가 에스라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 땅 이방 여자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았으나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3. 곧 내 주의 교훈을 따르며 우리 하나님의 명령을 떨며 준행하는 자의 가르침을 따라 이 모든 아내와 그들의 소생을 다 내보내기로 우리 하나님과 언약을 세우고 율법대로 행할 것이라
4. 이는 당신이 주장할 일이니 일어나소서 우리가 도우리니 힘써 행하소서 하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본문 : 에스라 10 장 1-4
제목 :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일시 : 2023. 4. 9
에스라-느헤미야는 말씀과 기도, 회복과 부흥의 주제가 선명해서 한국교회가 좋아하는 성경인 것 같습니다. 에스라-느헤미야는 원래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한 가지 근거는 히브리 성경에는 성경 각 권에 나오는 책의 단어를 끝에 한 번에 기록하는데 에스라-느헤미야의 경우 느헤미야의 끝에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아 한권의 책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 구약 시대의 가장 마지막 사건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에스라는 “여호와께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라는 선언으로 포로 귀환 이후 약 100여년의 역사를 시작합니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인 기원전 539년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고레스를 감동시키셔서 남유다의 포로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하셨다는 말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고 가르쳤던 에스라는 1절에서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약속하셨던 70년 후에 남유다의 포로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의 성취였음을 선언한 것입니다.
1:1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고레스는 포로귀환을 공포했을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했던 모든 보물을 귀환 백성의 지도자였던 세스바살(스룹바벨)에게 주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고레스의 정책에 의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성경은 우주와 역사의 주관자는 한 분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고레스는 하나님을 하늘의 하나님이라 하였고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셨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고레스의 명령을 들은 유대인들 중에 마음에 감동을 입은 자들이 일어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은 자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포로 생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지키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확신하며 살았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바벨론에서 돌아왔고, 돌아와서 무너지고 폐허가 된 성전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마음에 감동이 되어 성전을 다시 건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귀환한 것입니다. 그런데 참 아름답고 놀라운 은혜의 일들이 6절에서 이어집니다.
1:6 그 사면 사람들이 은 그릇과 금과 물품들과 짐승과 보물로 돕고 그 외에도 예물을 기쁘게 드렸더라
그 사면 사람들이란 누구일까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바벨론에 남아 있던 유대인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자신의 가진 것을 기쁘게 예물로 드린 것입니다. 그들이 마음의 감동을 받아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였을 때 황무했던 그 땅에 새로이 싹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꺼진 줄 알았던 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에스라 2장에서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하였습니다. 제사장들, 레위지파 사람들, 그리고 느디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이방 사람들로 레위사람들을 도와 성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바벨론에 사로잡혀 간 사람들 모두가 돌아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수십년 바벨론에 적응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다시 귀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녀종까지 합쳐서 42,360명이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응답한 사람이 되어 성경에 기록된 인물들이 된 것입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제사장 예수아의 인도하에 7월 새해를 시작하는 달에 제단을 쌓고 성전 건축을 위한 기초를 놓았습니다. 눈에 띄는 구절은 이들은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이루어지고(3:2),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다윗의 규례대로 여호와를 찬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 불렀던 찬양은 솔로몬의 성전 건축 때 드려졌던 찬양 그대로였습니다.
스3:11 여호와께 감사하여 이르되 주는 지극히 선하심으로 그의 인자하심이 이스라엘에게 영원하시도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백성들의 반응이 서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이 큰 소리로 환호하는 장면과 대성통곡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무너진 성전이 재건되었다는 기쁨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 제사장들과 나이 많은 족장들은 솔로몬의 성전과 비교했을 때 초라한 것을 보며 대성통곡하기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뒷 이야기는 전하지 않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4장에서 바벨론에서 온 백성들이 성전을 건축하는 것을 보고 사마리아 사람들이 자신들도 하나님을 믿으니 함께 성전을 건축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러나 스룹바벨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거절당한 그 땅 백성들이 집요하게 성전 건축을 방해합니다. 그들은 “유다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였다” 기록합니다. 중앙정부의 고위층에 뇌물을 주면서까지 방해합니다.
그래서 사마리아인들과 적들의 방해로 16년 동안 중단이 되었습니다. 성전은 짓다 만 건물이 되어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때 하나님께서 학개와 스가랴를 보내셔서 책망하시고 성전재건을 촉구한 것입니다.
5:1 선지자들 곧 선지자 학개와 잇도의 손자 스가랴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유다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유다 사람들에게 예언하였더니
선지자의 말씀을 들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5:2 이에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가 일어나 예루살렘에 있던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건축하기 시작하매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함께 있어 그들을 돕더니
아주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선지자의 말을 듣고 순종하여 다시 건축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감동입니다. 5장과 6장은 16년 동안 중단되었던 성전건축의 시작을 다리오 왕의 조서로 말미암아 다시 힘을 얻어 다리오 왕 이달월 3월에 끝을 내게 되었고 성전봉헌식과 유월절을 지켰던 것입니다. 이 성전을 제 2성전이라 하고 솔로몬 성전이 파괴된 지 70년 만에 완공된 것입니다.
에스라-느헤미야의 숲을 보려면 유다 백성이 바벨론에서 귀환할 때 세 차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1차 귀환은 주전 536년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약 5만명이 돌아왔고, 이들은 돌아오자마자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는 일을 감당했습니다. 이 내용이 에스라 1장부터 6장까지의 내용이고, 2차 귀환은 주전 458년 약 80년 후에 에스라를 중심으로 돌아왔는데 이 때 이루어진 일들이 7장부터 10장까지 내용입니다. 그리고 3차 귀환은 13년 후에 아닥사스다 왕 통치 20년에 페르시야의 술 따르는 관원이었던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소식을 듣고 왕의 허락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것입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벽을 완공한 것입니다.
7장부터 에스라를 중심으로 한 제 2차 포로귀환 이야기입니다. 바사제국의 아닥사스다 왕이 예루살렘 귀환을 위해 명령을 내립니다. 에스라를 율법에 준비된 사람으로 소개합니다. 율법학자, 학사, 그리고 제사장이었습니다. 아닥사스다는 에스라를 중심으로 유대 지역으로 내려가고자 하는 자들과 함께 가도 좋다는 조서를 내립니다. 그리고 은 백 달란트나 되는 많은 양을 제공하기까지 하면서 성전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지고 가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에스라에게 강 건너편 모든 백성들에게 네 손에 있는 네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모든 백성들을 재판하고 그것을 알지 못하는 자들을 가르치라고까지 명령합니다.
아닥사스다 왕이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였을까요? 아닥사스다는 다시 바사 제국의 지배 방식을 시행한 것뿐입니다. 흩어져 있는 제국의 나라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정치적인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스라는 이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의 통치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에스라는 7장 27절에서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에 예루살렘 여호와의 성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두셨다 고백하고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스라는 예루살렘으로 귀환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모인 사람들 중에 레위인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1차 귀환 때는 약 오만명이 귀환하면서 340명의 레위인이 함께 했는데 2차 귀환 때에는 레위인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다시 귀환하여 봉사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기피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스라는 포기하지 않고 레위인들을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고향에 돌아가 성전에서 봉사하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사람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8장 18절에 보면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으로 레위의 아들 말리의 자손 중에서 한 명철한 사람을 데려오고 또 세레뱌와 그의 아들들과 형제 십 팔명이 함께 참여하면서 레위인들이 259명이나 되었던 것입니다. 세레뱌는 느헤이먀에도 나타나는데 가장 성실한 레위인 중에 한 명이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의 역사는 한 사람의 감동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에스라는 바사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 준비를 합니다. 금식하며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1500Km 되는거리에 호위 병사들이 필요했지만 에스라는 왕에게 구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에스라는 왕에게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배푸시는 분이심을 고백하였고, 하나님의 손이 도와주실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에스라서에 유난히 강조되고 있는 신앙고백적 표현은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4개월 여정을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무사히 예루살렘에 도작했던 것입니다. 무사히 도착한 에스라와 포로귀환자들은 하나님께 번제들 드리는 장면이 8장의 내용입니다.
9장은 ‘이 일 후에’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 일이란 2차 포로귀환이 마친 후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어떠했을까요?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 사람들과 가증한 일을 행했다고 고발한 것입니다. 가증한 일이란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방 사람들처럼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방백들과 고관들이 죄에 더욱 으뜸이 되었다는 말까지 들은 것입니다. 에스라가 2차 포로귀환했을 때 그의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영적타락의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었던 에스라는 매우 부끄러워하며 하나님 앞에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에스라는 속옷과 겉옷을 찢은 채 무릎을 꿇고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들고 회개의 기도를 드립니다.
9:6 말하기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오니 이는 우리 죄악이 많아 정수리에 넘치고 우리 허물이 커서 하늘에 미침이니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범한 죄를 회개하기로 약속합니다. 그러나 에스라는 다시 골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시 엎드립니다.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복하고 회개한다고 하니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더욱 간절히 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구하기 위해 얼마다 더 깊이 엎드려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에스라는 오늘 자신들의 범죄함에 대해서 이로 말미암아 주 앞에 한 사람도 감히 서지 못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에스라의 개혁은 철저하게 회개의 기도로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에스라의 회개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감동시키고 스가냐 라는 사람에 의해 이방 여자들과 그의 아이들을 내쫓아내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이어서 에스라는 이방인과 통혼한 사람들을 조사하여 그 지방 사람들과 이방 여인을 끊어 버리라 명령합니다. 성경은 모든 회중이 당신의 말씀대로 행할 것이라 화답하고 결단하여 이방 여인들과 헤어진 것입니다. 에스라 마지막은 이방 여자와 결혼한 사람들의 명단으로 끝난 것입니다. 111명입니다. 성경은 이들의 이름을 그대로 기록하였습니다.
에스라가 추진했던 개혁의 모습 속에 좀 지나치다 여길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방 여인과 결혼한 사람들은 여자와 그 여자에게서 난 자식까지 내보냈다는 것입니다. 너무 지나친 분리주의는 아닌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스라-느헤미야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엄격하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것입니다. 주위에 오염되지 않고 신앙 유산을 순수하게 보존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여긴 것입니다. 그래서 역대기에서 족보를 나열한 것처럼 그들의 개인적 이름을 성경에 기록함으로 철저하게 죄를 깨닫도록 한 것입니다. 진정한 회복과 개혁은 이방 풍습을 버리고 실질적인 삶의 변화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에스라서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죄를 고백하는 것은 가장 가슴 아픈 일이지만 동시에 가장 귀한 일입니다. 10장 2절에서 엘람 자손 중 여히엘의아들 스가냐가 에스라에게 전한 말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 땅 여자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았으나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하는 말씀이 오늘 저와 여러분들에게 들려주시는 회개와 치유와 회복과 부흥과 소망의 말씀으로 들려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참으로 슬프지만 죄를 사하시고 깨끗게 하시는 절대 은총의 시간이 됩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의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악된 모습들을 말씀의 거울 앞에 비추어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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