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는 짧지만 굵은 메시지라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에서 유일하게 한 장으로 구성된 책이다. 하지만, 예언서가 전하고자 하는 모든 주제들을 21절 안에 모두 담고 있다. 예를들면 심판의 메시지, 여호와의 날, 회복과 구원의 주제들이 모두 나타나고 있다. 오바댜서는 ‘에돔을 향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핵심 메시지이다. 왜 하필이면 당시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 중에 제국을 이루었을 만큼 큰 애굽, 앗수르, 바벨론도 있고, 오랜 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블레셋, 아람, 모압, 암몬이 있었는데 왜 하필 에돔이었을까? 그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과 갖고 있는 독특한 관계성 때문이다. 에돔 민족의 기원이 이스라엘과 형제였던 에서였다는 것이다.

에돔은 성경에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을 심판하신다는 선포에 단골처럼 나오는 민족이다. 아모스에서 8개 나라의 심판에 대해서 선포하실 때 에돔의 죄악도 심판하셨다. 아모스 마지막 단락, 회복의 메시지 중에 많은 민족들 중에 에돔의 남은 자가 다윗의 장막에 들어온다는 약속을 하신다. 마지막 책인 말라기서에서도 하나님이 특별히 선택한 백성 이스라엘을 사랑하였노라 말씀하시면서 에서는 미워하였다는 극단적으로 표현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특별한 선택, 사랑, 특별한 계약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오바댜는 에돔 족속이 행한 몇 가지의 죄악을 지적하면서 심판하시는 이유를 선포한다. 오바댜는 에돔 족속의 교만의 실체를 드러내었다. 교만함에 이어서 에돔의 포악한 모습도 지적하면서 심판을 선언한다. 오바댜는 계속해서 에돔의 죄악을 묘사하는데 에돔의 형제 나라로서의 배신을 지적하였다. 에돔은 본래 남 유다와 반바벨론 동맹을 맺고 있었다. 그러나 에돔은 동맹을 배신하고 바벨론 편에 붙어 남 유다를 함께 쳤다. 쉽게 말하면 배신자이다. 20세기 대표적인 신학자 칼 바르트는 세계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의 죄의 참된 참상을 처절하게 경험하면서 죄의 세 가지 형태를 교만, 태만, 기만이라 하였는데, 마치 오바댜의 말씀을 근거로 분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오바댜는 에돔의 심판을 말하다가 갑자기 15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에돔 심판에서 모든 민족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한다. 여호와의 날에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심판에 대해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그 누구도 엄중한 심판의 메시지 앞에 벗어나거나 예외일 수 없음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오바댜는 놀라운 구원의 약속을 선포한다. 17절에서 “오직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이며” 남은 자들은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구원을 주시기로 택하신 자들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에돔의 죄악과 그들의 운명을 보면서 교만과 기만과 태만으로 가득차 있는 인간 현실과 각 개인의 본성과 행실을 깨닫고 모든 인생들에게 심판이 있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오바댜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